STORY 썸네일형 리스트형 220522_벌거벗은 소라게 작년까지 나는 꽤나 두터운 방패막을 지니고 살았다. 그런데 올해서부터 그 방패를 버리고 온전한 살결로 세상과 부딪히고 살아가고 있다. 그 존재가 훌륭한 방패막 인지도 모른 채 사용하지 않았었다. 철저히 의식적으로 방패를 무시했다. 그렇게 된 상태가 이와 같다. 자신의 보금자리이자 은신처를 잃어버려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 벌거벗은 소라게. 방어력이 거의 제로인 채로 살아가니 내가 취할 수 있는 기술은 공격을 하거나 피할 수밖에 없다. 내겐 아직 단단해질 수 있는 스킬이 없다. 어느 정도에 레벨에 올라서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용도실에 있는 소라 껍데기를 찾아 다시 장착하는 것도 방법이다. 허나 이는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진화할 수 있는 길을 택하고 싶다. 그동안 지녔던 방패를 갑.. 더보기 220425_지구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는 법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분을 만났다. 코엑스에서 공예 박람회를 쭉 둘러보다가, 우연히 들린 도자기 부스. 마침 다기 세트를 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우주의 기운에 빨려 들어가는 듯이 저 컵들을 만지고 있었다. 도자기들의 색상들, 모양들, 느낌까지 어느 하나 똑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 처음에는 질감에 매료되어서 계속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이걸 만드신 선생님께서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잡기 좋게 컵을 만드셨다고 하신다. 그리고 도자기를 감싸는 돌가루들까지도 신경을 쓰셨다는데, 물맛까지 달라진다고 하신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는 믿는다ㅋㅋㅋ 그냥 한 순간에 이 장소, 이 예술품들, 이 분위기에 몰입해버렸다. 처음 만난 아저씨의 현란한 말솜씨에 홀린 듯이 매료되어버렸고, 한참 동안이나 꿋꿋이 그 이야기를.. 더보기 220419_브랜딩 어제는...! 나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누구와의 대화도, 연락도 잠시 멈춘 채로 '나'에게 충실한 하루를 보내고자 하였다. 그러던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이 높이가 맞지 않았던 책상 선반이다. 그동안 참 거슬렸는데... 드디어 손 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손을 다 보고 나서 눈에 들어왔던 건 쳐 박혀있던 브로셔들... 어느샌가부터 브로셔들을 모아두는 게 취미가 되었는데, 한 번도 정리해본 적이 없다. 첫 째로, 모든 브로셔들을 디지털화 시켰다. 둘 째로, 나중에 볼 브로셔들만 모아두고 나머지는 다 버렸다. 셋 째로, 남겨진 브로셔들을 연도별, 주제별로 구분해서 보관했다. 정리를 하고나니 고구마를 먹었다가 사이다를 마신 것 같이 통쾌한 기분을 느꼈는데, 내침김에 책상 정리도 해버렸다. 이제 .. 더보기 220418_사업 계획서 https://www.youtube.com/watch?v=BRw4PRnqXls 1원칙. 사업의 뼈대 -> 얼마짜리 상품을 얼마에 몇 개를 팔가서 이익을 얼마나 남기겠다 2원칙. 구체화 -> 무엇을 -> 원가는 -> 누구에게 -> 얼마네 -> 어떻게 -> 얼마나 -> 매출/이익 3원칙. 내 제품을 사야하는 이유 4원칙. 척후병을 먼저 보내라 5원칙. 판매계획은 숫자화 하라 -> 예상 판매를 숫자화 -> 목표 달성을 일별로 체크 사업이란 -> 1%의 가능성을 가지고 99%의 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1Hi4qb7jPo 사업 표지 => 사업 요약 => 회사 개요 => 사업 개요 => 제품 및 기술 현황 => 시장 환경 => 개발 계.. 더보기 220410_나부터가 나부터가... 나부터가 잘하면 된다. 내 인생에 새로운 국면에 들고 있는 요즘이다. 그만큼 적응해야할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같았으면 '열심'으로 다 이겨낼 것을... 좀처럼 체력이 감당해내지를 못 한다. 쉽게 피로해지고, 많은 것을 해낼 자신도 들지 않는다. 쓰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사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개선책을 간구해나가야 할 때다. 이번 학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쭉 나열해보았다. 학교에서 듣는 3과목. 동아리, 목공, 나, 그리고 연애. 예전보다 들어야할 과목은 줄었지만, 바쁜 건 마찬가지다. 거기서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추려보았다. 곧있을 과제 발표, 시험, 목공 수업, 기도 생활, 데이트. 할려면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 더보기 220226_사업에 대하여 새롭게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아직 나는 코딱지보다 못한 존재이다. 전문적인 지식도, 자격도, 학력도, 돈도 없다. 그리고 세계의 거대한 흐름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사업을 꾸린다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 덕을 볼 수 밖에 없다. 내가 벼락 부자가 된다고 한들 이런 기업들에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이에 얽매이지 않고 사업체를 꾸려가는 게 내 바람이다. 이 바람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2가지가 있다. 첫 째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둘 째는 '공간'. 우선, 완벽하진 못해도 특유의 독창성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꾸려가야 한다. 그리고, 공간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 공간이 사이버 세상이든...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작업실.. 더보기 220225_나 매 방학마다 예기치 못한 것을 하지만, 이번 방학 역시 좀 달랐다. 친가네 식구들과 밀접하게 지내게 된 것이다. 다른 가정의 문화를 접하면서 오히려 우리 가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우리 친가만의 바이브, 분위기, 내력, 그리고 어쩌면 잠재성 등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 이는 오히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는데 보탬이 돼주었다..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는 유독 다른 이들과 다른 것 같다고 남몰래 느껴왔다. 어릴 적엔 이런 차이를 밝히는 게 그동안 부끄러워서 숨기고 살아왔다. 다양한 환경, 나라, 공간, 문화 등에서 직접 느끼고 온 바 이는 부끄러운 게 아닌 것을 최근에 그나마 깨달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친가네 식구들을 보면서 더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방.. 더보기 211230_조경학과 전전컴에서 복수전공으로 조경학과를 오게 된 올 해는 참으로 다채로웠다. 본 전공보다 더 본 전공스럽게 조경학과에 스며들었고, 배우는 과목마다 넘치는 호기심에 질문도 마다할 수 없었다. 나에겐 공부가 마냥 놀이었다. '애초에 조경학과로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금의 삶에 후회란 없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해왔기에. 진작에 공대 공부가 나와는 맞지 않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내 미래와 진로를 위해 해볼 수 있었던 건 다 해보았다. 스펙, 학점, 봉사, 동아리, 학생회, 영어 공부, 아르바이트, 휴학, 코딩 공부, 공모점, 독서, 그리고 여행. 이리저리 돌고 돌아 지금의 조경학과를 택했다. 끈질긴 인내와 단념이 섞인 선택보다 값진 것은 없었다. 처음부터..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