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1.02.26_음식 잠깐 요리를 해봐서 알지만, 밥해 먹는 것이야말로 '일'이다. 노동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자취할 때 밥 해먹는 시간이 아깝고 힘들어서 하루에 두 끼로 줄였다. 그것도 한 끼는 오트밀로 때웠다. 그동안 음식의 맛을 흐느끼며 즐기진 않았었다. 뭐든 주면 주는 대로 잘 받아먹는 편이니 맛있는 음식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은 나에게 익숙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나름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 내 입맛에 맞는 음식에는 감탄할 때가 있지만, 그러한 기억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건 아마 음식이 나에게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꽃비원에 와서 '음식'이란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나랑 같이 여행 온 친구들 모두 미각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더보기 2021.02.26_꽃비원 아직은 어설픈 삽질 ©13lue13oy 가정의 행복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 풍덩 빠져든 나날이었다. 이를 실천하기까지 세심히 고민하신 흔적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 농한기라지만, 일은 끊임없이 많으셨다. 농장일, 3명이나 되는 우퍼를 챙기는 일, 살림, 그리고 새롭게 준비하는 카페 브랜딩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 나에게 꽤나 인상 깊었다. 대충 넘겨짚고 가는 일이 없으신 데다가 여유로이 삶을 즐기시는 듯하셨다. 지금껏 얼마나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하셨으면 이런 일이 익숙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숨김없이 아름다웠던 원호네 가족들의 일상에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사실 농업과 문화복합공간에 관심이 크게 생겨 꽃비원에 온 것이었지만, 더욱 큰 것을 배웠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