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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QT

2020.11.24_마 23:11~12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The greatest among you will be your servant. For those who exalt themselves will be humbled, and those who humble themselves will be exalted.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직분이 있는 역할은 거의 도맡아 했다. 반장부터 학생회 임원, 선도부장까지. 군대에 가서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려고 했었다. 군에서 한창 상승세를 이어나갈 때는 '나는 못 하는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누가 보아도 묵묵히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맡은 일은 성과가 있게끔 잘 해냈기에 자아도취에 빠지기 십상이었다. 그야말로 내가 잘난 줄 알았다. 거만의 길을 달려가게 된 것이다. 내 성에 차지 않는 후임들을 보면 즉각 꾸짖었다. 그리고, 나의 기준을 잣대로 삼아 다른 이들에게 강요했다. 그 당시에 부대에서 나 자신을 나름 선망받는 인물이라고 여겼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후임들에게는 꼴 보기 싫은 인간 중에 한 명이었을 것이다. 봉사를 했다 하더라도 오롯이 나를 위한 행위였고, 다른 친구들을 위해 힘썼던 적은 없었다. 이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전역을 4개월 정도 앞두고 나서는 허리를 숙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해졌다. 팔다리가 저리는 고통과 함께 잘 때마다 온찜질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육신의 변화는 정신과 영에도 영향을 끼쳤다. 몸이 아프니 절로 겸손해지기 시작했다. 자만에 빠져 등한시했던 기도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간절한 기도 끝에 몸이 완전히 나았다고 생각할 때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 시간 동안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깨우쳤다. 나를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순간들을 반성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기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갔다. 아프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었던 다짐이다. 나를 높이시고 낮추시는 존재는 분명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동행하는 어린양으로서 낮아지는 길로 인도받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감사 제목

  • 마차의 홈에 벗어나 새로운 길로 질주하게 도와주심에 감사
  • 하루하루 주님과 동행하며 살 수 있게 이끄심에 감사
  • '하나님의 셰프'라는 책을 다시 읽을 수 있게 하심에 감사
  • 앞으로의 길을 예비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
  • 엄마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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