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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Flow

2020.11.16_복수 전공

오늘 조경학과 복수 전공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는 원래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를 전공하는 학생 중 한 명이다. 조경학에서 우리 학과로 전과하는 경우는 많아도 우리 학과에서 조경학으로 복수 전공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나는 공대생이지만, 슬프게도 현재 제일 자신 없고 가장 못하는 과목이 공학, 수학, 그리고 컴퓨터 과목이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이 과목들을 제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된 후에야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다양한 일들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난 인문학적 통찰, 예술적 감각,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 훨씬 발달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전공과목은 내 관심 밖이었고,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가 나에게 적합한 학과인지 의문이 들었었다.

 

올 해는 내가 나가야할 방향성을 잡고 새롭게 진로를 설정한 해였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학과가 '조경학과'다. 아예 전과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와 같이 복수 전공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내가 가장 취약한 분야를 보완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를 가지고 기도를 많이 했었다. 그 결과, 나의 강점은 조경학을 통해 성장해나가고, 부족한 부분은 공학 과목을 수강하며 보충해야겠다는 마음의 확신이 섰다. 솔직히 지금 나에게 공대 수업을 듣는 건 너무나도 지겹고 힘든 일이다. 잘해보자고 아무리 다짐을 하는데도 학과 공부는 잘되지 않았다. 난생처음으로 수업을 무더기로 포기해버렸다. 지금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앞으로의 해낼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관심 분야를 공부하는 일이 너무나 즐겁다. 전공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나중에서야 '그때 할걸'이라는 구차한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눈 앞에 두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건 나를 배려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경학을 복수 전공하기 앞서서 앞으로 어떻게 대학 생활을 보낼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며 '학업계획서'를 작성해보았다. 해나갈 일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부담을 느낀다. 그렇지만,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건 바른 방향성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쓴 말을 지키며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싶은 마음에서 내 계획서를 공유해보려 한다. 미래에 새로운 전공을 학습하게 되면 이전과 다른 환경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또, 쉬운 길을 선택하려 하는 나약한 내 자신을 마주할 수도 있다. 비록 흔들릴 때가 있더라도, 내가 직접 적은 계획서를 다시 보러 이 게시글을 찾아올 것이다. 내 꿈과 학업 계획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꿋꿋이 이겨낸다.

 

 

조경학과 복수 전공 학업계획서.pdf
0.07MB

 

 

 

(+제가 쓴 학업계획서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순수히 저의 생각를 공유하고 저와 비슷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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