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았던 것은 천장이 엄청 높다는 것. 휑하다는 느낌보다는 엄청난 평안함을 선사해주었다. 이건 화이트 톤 때문이었을까? 조명도 분명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요즘 뜨는 모던한 인테리어링이 확 끌리지는 않는다. 너무 과하게 정갈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건 내 취향이다 그런데 배러댄 카페에서는 모던함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켜서 좋았다. 인테리어 소품이 있어서 과한 미니멀함을 덜 받았고, 그 중에서 카페 내에 방 같은 공간이 있는데 그 입구를 씨스루 천과 우드로 스타일링해서 인상깊었다. 곳곳에 놓인 식물들도 한껏 파릇파릇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오픈형 윈도우가 이 카페만의 자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장소에 옷, 식물이 대신해버려서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카페인줄 알고 갔지만, 옷집인가 싶었다. 의류를 배치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지만, 그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방식을 좀 더 고려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어느 자리에 앉든간에 정말로 편안한 느낌을 선사시켜주는 것 같다. 의자, 테이블, 그리고 배치 방식들을 보았을 때 이용자에 대한 배려가 큰 것 같다. 의자가 앉아 있기에 정말 편했다. 테이블의 크기도 딱 적당했고 말이다.
소변기에 붙어 있었던 멘트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카페 곳곳에 정성들이 드러나있다. 나는 공간에 숨은 노력들이 보인다는 것에 정말 감탄한다. 그래서 내가 그저그렇게 생각했던 디자인마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것 같다. 카페에 가서 정작 커피에 대한 것을 미처 생각 못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시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많이 훌륭했다. 카페인과 커피를 멀리하는 나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
(+공간 리뷰할 때 평점을 메겨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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