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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QT

2021.01.02_시 126: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Those who sow with tears will reap with songs of joy.

 

올해 홀로 타지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가족을 온전히 용서했다고 생각했다. 미래에 좋은 아빠가 되기 전에 좋은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정작 가족과 함께하고 있을 땐 미운 감정이 막 들었다. 완전한 용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한 용서가 되기까지 넘어가야 할 고비가 많았다. 아픈 기억을 떠올려야 했고, 이를 사랑으로 보듬고, 기도해야 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아마 어떠한 공부나 훈련보다 나에게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중에 기도하면 되겠지.' 정말 안일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를 때면 잘하고 있던 일도 잘 되지 않는다. 이런 복잡한 감정을 최근에 계속 겪다가 주님께서 가족들에게 직접 내 아픔을 말할 수 있는 담대함을 주셨다. 성인이 되고서 한 번도 가족들에게 솔직하게 말해봤던 적이 없었다. 믿어주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일깨워주셨다. 용기를 가지고 내가 어릴 적부터 지니고 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예전 같다면 우물쭈물하다가 혼자서 말문을 턱 막아버렸을 텐데. 거짓 없이 내 진심을 내뱉었다. '난 어느 시점 이후로 가족들을 한 번도 내 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죽을 때까지 엄마, 아빠가 나에게 한 짓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죽고 싶었다.' 등등. 가족들이 듣기엔 충격적인 말들이었다. 한 번도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들어주셨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가족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란 것을 해봤던 것 같다. 그전까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느낌. 어릴 적부터 특출 난 것 없는 막내로 자라는 것은 나에겐 꽤나 비참한 일이었다. 가족들은 나를 최대한 존중했다고 했다고 하지만, 당사자만 느끼는 '무시'의 감정은 커서도 잊히지 않는다. 그 덕에 내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그 날의 대화는 나의 아픔을 치유해주었다. 평생토록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용서할 수 없다고 느꼈다. 이 모든 것은 오래전부터 주님께서 하신 일임에 틀림없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의존했다면 계속해서 어긋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이제는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100% 회복되었다고 하기엔 아직은 부족하기에 더욱 기도해야 한다. 지금의 삶에 무한히 기쁘고 감사하다. 내 삶을 변화시켜주신 주님께 찬양과 경배의 기도를 드립니다.

 

감사 제목

  • 교회 인테리어 작업을 맡아 즐거이 일할 수 있음에 감사
  • 새해에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음에 감사
  • S집사님, K목사님과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감사로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
  • 제 몸 속에 잠재된 흥을 끄집어 내주심에 감사
  • 영육신의 강건함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
  •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할 수 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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