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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QT

2020.10.27_잠 2:20

지혜가 너를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며 또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하리니

Thus you will walk in the ways of the good and keep to the paths of the righteous.

 

어제 시험을 쳤다. 백지로 제출한 건 내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깜빡 자버려서 시험장에 못 간 적은 있지만, 시험장에 가고도 이름만 작성하고 시험지를 제출하는 건 내 인생에 있을 수도 없는 사건일지도 모른다. 사실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나로서는 너무나 통쾌한 일이다. 공부를 안 한 건 아니었다.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하지 않아서 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 대학에 와서 내 방식대로 공부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 문제를 가지고 골똘히 생각해보지도, 개념을 수도 없이 반복시키지도 않았다. 단순히 학점만을 위해 선배의 레포트를 베껴서 제출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만 기계처럼 외웠다. 대학에서 배운 과목에서 눈에 띄게 기억나는 건 없었다. 아마 과목별 성적만 머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다시는 이렇게 공부하고 싶지 않았다. 오래 걸리더라도 머리에 남는 공부, 훗날 그 지식이 하나님을 위해 쓰일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 학점 따위 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젠 지혜롭지 못한 방법으로 받은 성적을 인정하기 싫다. 하나님도 좋아하시지 않을 것이다. 나만의 공부법으로 공부하면 분명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점차 적응하며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학기는 이런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결국 제대로 된 공부는 하지 않았으니 성적도 낮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기쁘다.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눈에 훤히 보인다. 나는 이제 그 길을 따라 묵묵히 하면 된다. 하나님의 주신 지혜에 감사하며, 순종하며 나아가길 원한다.

 

감사 제목

  • K와 밥 먹으러 가는 중에 우연히 L을 만나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
  • 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
  • M과 오랜만에 통화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음에 감사
  • 새로운 멘토를 찾게 해주심에 감사
  •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도록 악한 마음을 치유해주시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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