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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OS/21-1_정원 스튜디오

정원 스튜디오_W9

03:20pm

발표 스크립트

저는 2020년도 초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느꼈던 것을 주제로 삼기로 했습니다. 간단하게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2년 전 TVn에서 방송했던 ‘스페인하숙’에 배경지인 스페인의 트래킹 코스 중 하나입니다. 종교적 순례지, 관광, 트래킹, 힐링 등의 목적으로 코로나 시기 이전에는 해마다 10만명의 순례자가 찾아오는 길입니다.

 

여기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순례길에서 가장 상징적인 기념물 중 하나인 ‘철십자가’입니다. 이곳은 총 순례길 800km 코스에서 3분의 2 지점에 있고 해발 고도 1500m로 순례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원래 이 곳은 제단이 있었고 제물을 바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이러한 풍습이 이어졌는지 이 곳에 십자가가 세워지면서 중세의 순례자들은 십자가에 경배하며 고향에서 가져온 돌을 봉헌했는데, 현대의 순례자들은 고향의 돌을 가져오곤 했던 옛날의 관습을 바꿔서 자신의 물건이나 사진, 쪽지, 기념물 등을 가져오는 곳입니다. 특히나, 많은 순례자가 돌을 십자가 상에 놓고 가는데 그 의미는 돌을 자신에 투영하여 내가 짊어지고 있는 짐을 버린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러한 주제와 관련하여 느낀 사건들을 이 꼴라주에 담아보았습니다. 저는 이 여행을 여자친구랑 같이 떠났는데, 한 3주 정도를 같이 걸으면서 정신적으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요인으로는 여행와서 깨닫게 된 서로의 가치관 차이도 있었고, 제가 존중을 못 받는다는 경험이 더해져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 중에 스트레스성 탈모로도 정말 힘겨워하고 같이 있으면서도 같이 걸어야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무말 못하고, 그렇게 힘들어하는 저를 지켜보시다가 한국인 형 누나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는데,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엄청 답답해시면서 “너 그렇게 살지 말아라” “내가 너 친구였으면 욕부터했어.”라고 말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되게 안정을 받고, 큰 용기를 내어서 여자친구에게 “이제 너랑은 같이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하루 정도 더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하였고 끝내 서로가 각자 갈 길을 가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를 시간을 보내게 되니 이전에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형 누나들은 하루치 코스를 더 앞서간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형 누나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큰 맘먹고 2일치 코스를 가게 되었는데, 그 때 50km를 걷고 찍었던 사진이 바로 저 사진입니다.

 

[그 날의 일기]

 

노래를 들으면서 가는 중에 우연히 “머리를 비우면,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라는 문구를 보았다. 정말이지 아무 생각없이 가고 싶었다. 마치 노래를 듣는 것도 사치인 기분이었다. 혼자 걸으니 많은 게 보였다. 주변 풍경이라든지, 그 동안 들여다 보지 못했던 내 마음이라든지. 잠깐 쉬는 시간에 과연 ‘내가 끝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 대한 걱정도…

 

평소 컨디션이었으면 30km를 가도 괜찮았을텐데, 20km 중반부터 상태는 좋지 않았다. 정밀 정신적으로 버텼다. 그래도 몸만 아프니 행복했다. 마음껏 걸었구, 여행 온 이래로 가장 행복했다. 숙에 가면 저녁을 먹을 생각에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걸으면서 혼자 중얼거렸던 것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이었다. 배고파서 쓰러지겠네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할 수 있다고”고 되뇌었다.

 

언덕을 넘어 도착할 마을이 보이니 하루 중에 가장 기뻤다. 긴 하이킹 마라톤이었지만 끝이 보인다는 것에 행복했다. 해 뜨기 전에 출발하여 해 지고 나서 도착했다는 것도 내심 뿌듯한 마음이 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50km 걷는 게 아닐까 싶다. 온 다리가 근육통에 시달리니 괜히 무리한 것 같기도 하고ㅎㅎ... 그래도 걷는 동안 내 페이스에 맞춰 끝까지 걸은 것만 해도 자유로웠고 감사하다.

 

여자 친구와 따로 걷게 되었던 그 순간에 제가 내려놓았던 게 있다면, 누군가를 책임지고 신경써야한다는 과도한 책임감인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제 자신을 온전히 신경쓸 수 있게 되었고 무언가를 내려놓으면서 나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그 덕에 좋은 형 누나들을 만나서 닭볶음탕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순례길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뽑히는 장면입니다.

 

다른 사진들을 또 살펴보면 버릴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버리게 된 여행용 방석.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찾으면서 보게 된 문구입니다. 발자국이 지구와 입맞춤하듯이 걸어라.라는 문구를 보고 감명을 받았고, 그런 마음으로 걷다가 예술하시는 분이 자연물과 버려진 타일 조각으로 모자이크 기법으로 만드는 작품을 보게 된 것도 인상깊은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이 주제를 통해 제가 던져주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만 두고 내려놓지 못한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토대로 “버림”에 대한 컨셉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꼴라주


문다인

  • 반짝반짝하는 그림자
  • 그림자와의 만남
  • 사람들이 내면의 그림자를 숨기고 살아간다.
  • 그림자와 만나면 어떤 것이 펼쳐질까?

 

박서영

  • 악몽을 주제로 표현

 

복유빈

  • 제주도
  • 유채꽃, 돌담

 

교수님 타임

  • 자유도가 높으니 재밌게 하셔야 함
  • 딱 주제만 봤을 때는 다인이와 서영이가 쉽게 풀릴 것 같다.
  • 페트병에 비친 그림자로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 정원은 이쁘고 봐야된다.
  • 아무리 의미가 좋아도, 이쁘다는 게 중요
  • 의미를 전달하려면 명료해야 함.
  • 드림캐쳐의 형태적인 게 있어서 좋을 듯
  • 산티아고 길이 800km인데 그것을 잘 풀어야 될 것 같다.
  • 제주도의 뻔한 느낌을 표현하기 보다 자신을 더 표현하면 좋을 것 같음
  • 더 가든이라는 유명한 정원 회사가 있는데, 제주도의 고산 지대에 있는 느낌을 잘 풀었음
  • 주제가 명확한 게 좋음
  • 길이라는 게 있는데 스케일을 압축해야됨
  • 공감이 되야됨. 오히려 나만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공감이 안 될 수도 있음.
  • 나에 맞춰서 해석할 여지를 줘야됨.
  • 나의 힘들었던 기억은 좋은데 여자친구 이야기를 안 해도 될 듯
  • 나의 경우에는, 포인트를 잘 잡아야 될 것 같음.
  • 버림이라는 매개체가 있어야 될 것 같음
  • 플랜을 그려와라 -> 1:100.

 

신승하

 

윤예진

  •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정원

 

이다빈

  • bronfenbrenner의 생태학적 체계모델
  • ☆모르겠다 어려움...

 

이준성

  • 프레임 속에서 밝게 느낄 수 있다는 것

 

교수님 타임

  • 바에 대한 주제는 쉽고, 핫플이 될 수도 있음.
  • 예진이같은 주제는 명료한데, 좀 더 하나의 아이템을 찾아야됨. -> 장애인을 위한 정원은 무엇일까?
  • 장애인들 위한 정원은 기능적인 측면인데, 강렬한 아이템이 되기는 어려움
  • 물리적 실체가 있어야함
  • frame을 활용하면 어려운 주제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음
  • 다빈이도 어려울 수 있음.
  • 명료성도 있어야 되고, 공감이 되어야 함

 

임수아

  • '모모'라는 소설
  • 시간이라는 주제
  • 해바라기

 

전하은

  • 자연과 나무
  • 나무 명상
  • 나무가 중심이 되는 놀이 시설물

 

김선혁

  • 대나무 숲

 

최정인

  • 산수유 꽃

 

교수님 타임

  • 하은이꺼가 가장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다.
  • 수아꺼는 이미지 자체는 이쁨.
  • 모모를 안 읽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름

 

김기정

  • 점점 없어지는 정원

 

이연주

  • 빛의 표현

 

김지연

  • 위로할 수 있는 공간

 

윤희진

  • 설해목
  • 절대 꺾이지 않은 나무들이 나무의 부드럽고 무거움에 꺽이게 됨

 

교수님 타임

  • 뭐가 살아지게 할 것인가?
  • 피에로 우도프.

 

직관은 번개처럼 빠르게 되어야 함.

 

방문자가 학생인 것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이번 꼴라주의 방향을 완전 잘못 잡았다. 주제에 대해서만 논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정원으로 형상화하기까지의 작업까지 염두를 했어야 했다. 나는 '버림'에 대한 주제를 잡았었고, 교수님이 특히나 내 주제를 많이 언급하시면서 추상적인 것을 물리적 실체화를 잘 해야될 것 같다고 하셨다. 내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솔직히 많이 뜨끔했다. 그렇지만, 이에 따라 또 많은 오기가 생긴다. 저번 1차 프로젝트처럼 우리 조에게 특별히 많은 코멘트를 해주셨던 게 생각이 난다. 하필 내가 발표를 첫 번째 순서로 해서 발표하고서부터 수업 끝날 때까지 내 주제에 대한 고민만 했었다. 그 고민의 결과가 있다면, 아직 '버림'에 대해서 구체화할 수 있는 역량이 나에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주제에 대해 밀고나가더라도...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텐데 그 이야기를 좁은 공간의 정원에 담아낼 자신도 없다. 고로, 이번 주제는 포기했다. 나에게 유독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이 날 좋아하시나 보다ㅋㅋ.

 

☆지금 다시 떠오르는 주제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운 오리 새끼' 정원이다. 시립대학교 하늘못 앞에서 그 주제를 선보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공간을 구상할 때 다 똑같은 것들에 한 가지 다른 요소가 섞여져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들지 궁금해졌다. 그런 심리학 용어가 있는지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미운 오리 새끼와 같다는 생각이 들까나??? 그리고, 다른 주제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이다. 군대에 있을 때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이면서도 인생 책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떠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지 잘 설명해줘서 공감을 많이 받았다. 뇌를 모형화 했을 때 어떤 작품이 나올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시도해보고픈 주제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도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할 것 같다. 미운 오리 새끼와 같은 경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면서도 공감하기 쉬운 소재. 후자에 경우,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한테 공감이 잘 되는 소재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궁금해할 수 있는 주제일 것 같다. 일단 정원은 예뼈야 하고, 명료해야 하며,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3가지 요소를 비추어 봤을 때 2가지 주제 다 잘 적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쉽게 쉽게 간다면 아마도 '미운 오리 새끼' 겠지?? 그렇지만, 괜히 '생각이 너무 많아'에 도전해고프다. 이전부터 궁금했던 뇌과학 분야! 도전해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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