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1_고후 9:12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많은 감사로 말미암아 넘쳐느니라
This service that you perform is not only supplying the needs of the Lord's people but is also overflowing in many expressions of thanks to God.
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주마다 한 번씩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함도 아니었다. 단지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을 뿐이다. 한국에 와서 봉사 활동을 알아보니 마땅한 것이 정말 없었다. 확실히 예전엔 더 많았던 거로 기억하는데, 활동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봉사 지원 수도 미친 듯이 늘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봉사에 대한 마음을 접어두게 되었다.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이다. 지하철 안에서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앉으면서 가고 있었다. '내일'이란 다큐멘터리를 신나게 보다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렸을 때, 빈 좌석을 눈 앞에 두고 눈치를 보셨던 두 할머님을 보게 되었다. 결국 한 분만 앉게 되었지만, 그 장면을 보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굳이 앉아있을 필요가 있을까? 사지 멀쩡하고 건강한 내가 잠깐의 편의를 위해 앉아 있어도 될까? 사실 일어서 있는 것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데 말이지.' 내 머릿속에 이런 생각 회로가 구동되고 나서 바로 벌떡 일어서 서계셨던 할머님께 자리를 양보했다. 이런 마음을 품고 양보한 적은 처음이었다. 막상 행하니 별거 아닌 일이다. 일어서서 가는 것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고, 마저 보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에도 문제없었다. 심지어 기분도 좋아졌다. 그 순간에 튼튼한 다리로 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품었다. 이런 게 하나님이 좋아하실 봉사가 아닐까? 그동안 여러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벌어온 봉사 시간에 만족했었지, 진정 기쁜 마음을 가지고 봉사한 적은 없었다. '사실 수치적인 시간은 중요하게 아닌데, 그게 아니어도 하나님은 다 아시는데.' 여느 날처럼 소소한 일에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다음에 도서관에 도착해서 우연히 학교 공지사항을 보게 되었다. 동대문구 학습멘토링 활동이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신청서를 작성해서 지원했다. 회당 활동비는 2만 원이고 총 7회 할 수 있다. 아직 합격 여부는 모르지만, 나는 될 줄로 믿는다. 멘토링 활동으로 받을 비용 14만 원은 나를 위해 쓰지 않기로 다짐한다. 누군가의 부족함에 채워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를 아무런 대가 없이 봉사할 생각을 가질 수 있음에 주님께 정말 감사한다.
감사 제목
-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L을 만나서 학과 공부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
- 내가 방대하게 생각했던 것을 글로 풀어서 쓸 수 있음에 감사
- 나를 위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게 됨에 감사
- 어느 때보다 당당하고 솔직한 나로 변화될 수 있음에 감사
- 아직도 부족한 게 너무나 많은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