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작년부터 영어 좀 해 해 보겠다고 토플, 쉐도잉, 화상 통화, 문법까지 여러 가지로 공부했었다. 이 중에서 쉐도잉 힘을 많이 쏟았다. 틈틈이 꽤나 오랫동안 했다. 한 3~4달 정도? 유튜버 양킹님이랑 탈잉의 손성은 튜터님께 배운 회화 공부법의 도움을 받았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 사람들처럼 끝까지 해서 시즌10까지 해볼 거야! 원어민이랑 프리토킹할 거야!'라는 부품 꿈을 가졌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프렌즈를 포기했다. 나랑 여러 부분에서 잘 맞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이 나에겐 더 알맞는다고 생각해 영화 '라푼젤'로 방향을 틀었다. 기본 영어와 또박또박한 발음을 원한 것도 있었다.
사실 뭐든 간에 영어 실력에 가장 도움을 준 것은 꾸준히 쓰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 말레이시아 여행 중에 호주인 가족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영어 실력이 대폭 향상했다. 한동안 안 쓰니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갔지만, 그때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의 70% 정도는 영어로 해결했던 것 같다. 듣는 것도 그 정도 수준으로 들었고 말이다. 그전에 쉐도잉 했던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직접 부딪히고 수시로 영어를 쓰는 게 정말 확실한 방법임을 깨달았다.
나는 보다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싶다. 이게 영어 공부하는 것의 목적이다. 최근에 영어로 스피킹했던 적이 있었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 시험과 성적이 아닌 언어를 직접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쏟아 올랐다. 앞으로 근 1~2년 정도는 영어의 압박이 크게 없을 것 같다. 당장에 성적이 필요하지도 않고, 바로 취업을 준비할 일도 없다. 부담 갖질 일이 없다는 것이다. 영어를 그저 즐겁고 재밌게 하고 싶다. 이태껏 이러한 마음으로 영어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무언가에 쫓겼다. 이제는 시간도 충분하니 내가 하고픈 대로 시도할 수 있다.
지난 반 년정도 영어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3달 만에 영어 고수되기'와 같이 빠짝 해서 하는 방식의 영어 공부는 나한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효율적인 방법을 고수하려고 하는 것도 좋지 못했다. 언어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지 특정 시간이 지나야 향상되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영어 공부에 성공한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할 필요도 없다. 내 뇌가 언어를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올해 영어 공부한 경험도 그 과정의 일부이니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무엇이 잘 맞고 무엇이 안 맞는지 조금은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꾸준히 오래도록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나에겐 순전한 '재미'가 필요하다. 쉐도잉 하는 데에도 영작, 독해, 문법 정리도 부가적으로 하면 좋다고 한다. 나 또한 이게 실력 항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으로선 하고 싶지 않다. 그저 듣고 말하기 위주로 하고 싶다. 처음부터 완벽한 공부 법칙에 맞춰 따라가지 않겠다는 말이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식으로 가면서 새로운 방법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신난다.
작년 여름 방학부터 영어와 관련되어 했던 활동과 결과물은 이러하다.
- 2019년 8월에 본 TOEFL 67점
- 2019년 8월에 본 TOEIC 725점
- 미드 '프렌즈' 시즌 1 4화까지 쉐도잉
- 영화 '라푼젤' 10분 분량까지 쉐도잉
- 말레이시아 Taylor's University에서 Mass Communication 학과 교환학생으로 수학(1학기)
- 호주인 가족과 2주간 홈스테이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대략적인 영어 수준을 표하기 위함이다. 해외로 여행 다닐 때에 정말 기본적인 회화만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딱 그 정도. 외국인과 대화할 때 번역기를 이용했을 때도 정말 많다. 그리고, 꾸준히 영어를 해나갔을 때 지금의 지표와 앞으로의 내 미래와 얼마나 다를지 비교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1년간은 시험 영어를 준비할 일이 확실히 없다. 영어를 잘 해서 외국계 기업이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 또한 없다. 단순 '재미'가 1순위다. 나는 무언가를 해놓으면 기록해두는 것을 좋아한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어떤 방식으로 기록화할지는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마음 가는 대로 기재할 예정이다. 중간중간 그 흐름이 미지근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끊기질 않도록 내 노력을 꾸준히 더할 것이다.
나는 초,중,고등학교서부터 영어 공부를 해왔고, 성인이 되고서는 성적을 위해 학원까지 등록하며 영어 공부했던 적이 몇 차례 있다. 그런데 정작 영어로 말을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쉐도잉'이었다. 하지만, 그도 잠깐이었다. 상황이 바뀌면 핑계를 대면서 공부를 미뤄오다가 안 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 머물게 된다. 기본 지식은 있지만, 이를 적용하여 뱉어내는 역량이 현저히 부족했다. 이제는 나의 그런 부족함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오래도록 해보자'라는 마음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잠시 멈춰왔던 '라푼젤' 쉐도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유튜브에 '영어쉐도잉'이라는 채널이 있다. 거기서 한 문장을 100번 따라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상들이 있다. 그것들을 이용해서 입에 붙을 때까지 반복할 것이다. 지금으로선 이게 최우선이다. 억지로 외우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배우가 말하는 대사를 내가 똑같이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한다. 이게 내 기준이다. 개인적으로 아래 블로그 링크에서 어떤 분이 공부했던 방식을 나에게 많이 적용했다. 이미 충분한 시간 동안 영어 공부한 분의 리뷰라서 참고하기에 정말 좋은 소스인 것 같다. 이제 딴생각 말고 나는 그냥 Do 하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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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영어 쉐도잉공부를 한지 46일 동안 점을 찍어봤다 아.. 정확히는 도중에 턱이나가서 30일 정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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