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5_마 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will be shown mercy.
나는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를 않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을 놓치기 마련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하기보다는 남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내가 양보하고 맞출 때가 많았다. 자연스레 여러 분야로 능력이 뻗어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하고,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는 아리송했다. 어떤 것을 하든 다 적응할 수 있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조화를 추구할 수 있었지만, '나'를 피력하는 건 나에겐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셨나 보다. 오늘 있었던 일이었다. 진로를 생각할 때마다 확신이 들면서도 여전히 찜찜함이 남아있어 학과 교수님과 학업 상담을 했었다. 현재의 내 상황(현재 학과와 유난히 맞지 않는다는 점)과 내년부터 하고 싶었던 복수전공(조경학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 등등. 교수님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 하세요."라고 일관되게 말씀하셨다. 내가 남들에게 그렇게 많이 말하는 말이면서도 나에게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그동안 무언가에 미련이 남는 듯이 살았던 것 같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눈 앞에 두고도 미루고 미뤘다. 이제야 손에 잡히는 듯한 기분이다. 속이 다 후련했다. 현재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말 간단한 해결책을 왜 모르고 살아왔을까? 그렇다고 후회되진 않는다. 모든 것에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웃들을 돕고 긍휼히 여겼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충만하게 행복하다. 정말 감사하다.
감사 제목
- L 교수님과 상담할 수 있음에 감사
- 파이널 프로젝트를 무난하게 마칠 수 있는 예감에 감사
- 대화의 지혜를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
- K에게 화장품을 추천받음에 감사
- 혼자만의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