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Flow

210731_부모의 평생교육

13lue 13oy 2021. 7. 31. 02:37

210724에 '고마다락'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이다. 대부분의 말은 부모의 평생교육의 관심이 많은 어느 강사님의 말을 어느정도 인용하여 제 생각을 글로 써내려감을 밝힙니다. 


 

요새 아이들에겐 핸드폰이 쥐어지고 있는 시대이다. 꼭 핸드폰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세계에 접할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하게 많다. 인터넷 세계에서는 없는 게 없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그 세상을 손쉽게 접하며 자라고 있다. 이 말은 즉슨, 온라인을 통해서 못 할게 없다는 것을 일찍이 알아버린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없이 핸드폰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겐 부모의 말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까?

 

핸드폰에 푹 빠져 있는 아이에게 그만 하라고 잔소리하는 부모님. 이 상황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들은 핸드폰의 중독성있는 요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가 꼬여왔었다. 어려서부터 핸드폰을 쥐고 있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그리고, 핸드폰을 즐겁게 하는 아이에게 야단치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가 보기에 어떻게 느낄까? 이는 비단 핸드폰 사용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똑똑하다. 부모님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의 행동과 사고를 따라 배운다. 그러니 부모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아이들 역시 따라하는 게 당연할 터. 그러는 아이에게 부모님이 만약 야단을 친다면 아이들 역시 당연한 듯이 납득이 될까? 이러한 부모의 모습은 '권위적'일 뿐이지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는 아이의 부모와 상담을 해보면 아이가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부모는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을까? 여러가지가 있겠다. 부모의 부모님으로부터, 혹은 지역적인 교육, 혹은 성향 등등. 특히나 현재 아이를 기르고 있는 30, 40대 부모님들은 어떤 영향을 많이 받았을까? 그 시대에는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주의였다. 시대가 바뀌어서 이 관념에서 벗어나신 분도 분명 있을테지만,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큰 지각변동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능력주의 시대로 더욱 발전한 듯 싶다. 이런 교육을 듣고 자란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더욱 능력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능력있는 아이라고 해서 남의 말을 잘 듣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

 

우리 아이가 당연히 좋은 대학, 유망한 직장에 가기를 어떤 부모든지 다 바랄 것이다. 왜냐면 부모들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자랐으니 말이다. 그러니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가게 된다. 흔히 좋다고 말하는 것, 비싼 교육을 받고 자란다. 그리고 핸드폰도 손 안에 있으니 못 배울 것도 없다. 그런데,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 할 때 늘 문제가 생긴다. 부모들은 자연스레 아이 탓을 하면서 꾸짖기 쉽다. '내가 아이에게 이 만큼이나 해줬는데... 왜 이렇게 밖에 못할까'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을 하나씩 통제하기 시작한다. 핸드폰 사용 시간, 공부 시간, TV보는 시간, 쉬는 시간까지. 

 

통제할 부분은 그런 포인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들이 먼저 자제력있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아이들을 양육했어야 했고, 아이들에게 교육 환경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교육 환경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했고, 아이들을 통제하는 게 아닌 아이들 스스로 자제할 수 있도록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알맞은 교육을 해주어야 했다. 결론적으로는 부모 탓이다. 어린 아이들에겐 잘못이 없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부모인 자신을 탓해봐야 할 것 같다. 올바르게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부모가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게 내가 강조하고 싶은 바다. 학교에서만 학문을 배우는 게 아니다. 부모가 되서라도 배움은 평생 이어져야 한다. 진정 아이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나는 성적에 연연하는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아직 아이를 가진 아빠도 아니다. 사실 내 부모님의 교육 방식에 너무나 많은 모순을 맞닥뜨리면서 불만을 가졌던 적도 많지만 이 글을 통해서 과거의 우리 부모님을 탓하고 싶은 것 또한 아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우리 부모님에게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이니 감사한 마음이 크다. 지금 내 글이 구체적인 근거 없이 일반화된 내 생각으로만 써져있다는 것 또한 잘 안다. 그렇다고 해서 '평생 교육'이란 키워드에 대한 글을 안 쓸 순 없는 것 같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섬세하게 발전시켜나가볼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내 입장으로만 부모의 평생교육을 주장했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의 평생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 구상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