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계획_Epilogue
☆이걸 만들려고 한 학기 동안 그렇게 조사를 했던 것인가? 다른 조들도 만만치 않게 열심히 했겠다만, 우리 조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한 걸 알기에 아쉬움이 크다. 이번 과목에서 가장 크게 배운 건 '팀 프로젝트'이다. 성인돼서 그나마 제대로 된 팀플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험없이 발표와 보고서만 가지고 평가하는 수업이니 팀플의 비중도 진짜 큰 것이다. 초반에 자신만만하게 팀플을 이끌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 혼자서 너무 앞서나갔었다. 나 혼자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아니면 내가 앞서나간만큼 그 열정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모를까... 그런 사소한 것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느끼고 있다. 심심찮은 위로를 삼자면, '사람이 다 잘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이것마저 잘해버렸다면... 내가 봐도 재수없을 것 같다. 이번 학기 나의 부족함을 제일 크게 깨닫게 해줬으니 정말 고마운 과목이다.
☆이 팀플을 하게 됨으로써 조경학과에 대한 적응은 다 했다고 보면 된다. 만들기나 설계적인 것은 원래서부터 잘했던 분야이기 때문에 적응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조경 계획'은 결이 확연히 달라서 남다른 노력이 필요했다. 덕분에 내가 어떤 성향인지도 잘 알게 됐고, '조경'이란 분야가 어떻게 나뉘어져 있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잘 배울 수 있는지 감이 잘 잡혔다. 다음 학기에는 수월하게 조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확신한다. 다 부시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