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컴퓨터 그래픽_W15
☆굉장히 공을 들였다는 것에는 틀림이 없다. 배를 만드는 데 있어서 노가다도 필요하지만 수능 수학 30번 문제를 푸는 것 같은 고차원적인 상상력과 영감이 더욱 필요했다. 수많은 삽질이 반복되었고, 멀쩡하게 잘 만들었던 것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하기도 했다. 덕분에 이제는 라이노를 학생 수준에서 나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목표도 더욱 원대해졌다. 나는 열정도 재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분야에 있어서는 재능을 발견했다. 다른 친구들한테는 딱히 티를 내진 않았지만, 10시간 정도는 꼼짝도 않하고 이것만 붙잡고 있었던 때가 꽤 많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번 방학에는 3D 모델링에 대한 목표가 없어서 잠시 주춤하겠지만, 다음 학기 때는 모델링 실전 수업을 한 번 들어볼려고 한다. 앞으로 쭉쭉 성장하는 나를 기대해주셨으면ㅎㅎㅎ
☆교수님 역시 내 컨셉에 대한 기대가 컸다. 초반 과제물을 제출할 때는 '포켓몬' 컨셉인 티를 전혀 내지 않았었다. 배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를 숙지하는 데에 애를 먹어서 우왕좌왕하기도 했던 때라 티를 애초에 내기도 어려웠다.ㅋㅋㅋ 내가 한결같이 포켓몬으로 밀고 갈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 덕이다. 교수님 역시 그러한 덕후기질이 있으신 것 같아 내가 이래저래 시간이 오래걸려서 헤맬지라도 믿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포켓몬 등장인물 컨셉 아트, 포켓몬 3D 모델, 2D PNG 모델, 포켓몬 배틀 구장 디자인 등에 대한 조사를 거의 완벽하게 했었다. 그리고 배 모델링이 오래걸렸던 이유 중 하나가 배가 따로 PLAN이 있는게 아니라 포켓몬 애니메이션에 나온 배의 모습으로만 길이와 형태를 예상하여 설계해야했기 때문에 어려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덕후력하나로 불가능에 도전한 것이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나오지 않은 부분은 나의 상상력으로 꾸미면서 차근차근 모델링을 해냈었다. 다른 수업 과제들고 달리 이 수업 과제는 "결국 해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에도 이런 과제가 있다면! 이런 컨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