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0_민소매 수선
비교할 수 있게 BEFORE 사진을 찍어놨으면 좋았을 텐데. 까비. 이 옷을 처음 입었을 때 너무 낑기는 느낌이 있어서 싫었다. 오히려 뚱뚱해보이길래 짤라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레이시아 있을 때도 민소매 옷이 사놓고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잘라 내봤었는데 여태까지 잘 입고 다닌다. 덕분에 이번 수선도 시도하기가 쉬웠다. 양쪽 소매를 같은 사이즈로 잘라내는 게 중요한데 이건 감으로 그냥 잘라내보았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수 있긴하지만, 어차피 잘라내면 옷의 테두리 부분이 알아서 말린달까. 눈으로 보기에 티가 나지 않아서 오차를 잡아내지 않아도 된다.
작년부터 나시를 입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평소에 옷에 관심 있는 편이 아니라서 쇼핑과 거리가 멀었는데, 백화점을 들를 때마다 마음에 드는 나시만 찾아 다녔다. 내 몸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보다는 개인적인 욕심이다. 더 편하게 옷을 입고 싶고, 더 여행다니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민소매를 입으면 말이다. 한국에서 평상시 남성들이 나시를 입을 때는 운동할 때인 것 같은데, 나는 일상 생활에도 입고 다니고 싶다. 확실히 나시를 입게 되면 거울에 비친 빈약한 내 몸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관리하고 싶어지는 의지가 생긴다. 어찌보면 남들의 시선도 신경쓰고 있다는 뜻이겠지..ㅋㅋ